서울하늘 별 헤는 ‘난지도 캠핑장’
개장 4년째 갈수록 인기
4인가족 1박에 1만5천원



▲ 서울 상암동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을 찾은 시민들이 취사장에서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강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밤을 지샐 수 있어 즐거워요.”

지난주 200여명 어린이가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안의 캠핑장에서 야영했다. 한국청소년연맹 아람단의 광명지역 초등학생들이 가진 1박2일 수련회. 5~6인용 텐트 40여개를 사용했다.


첫 순서는 요리대회. 취사장에서 양파와 고기를 썰고, 찌개를 끓였다. 음식쓰레기는 준비해온 쓰레기봉투에 담아 지정된 곳에 놓았다. 최다빈(13·광명서초)양은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니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도시, 그것도 서울에서 가족·친구와 야영을 즐길 수 있을까. 난지도에선 가능하다. 난지도 자연생태공원에 캠핑장도 들어섰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은 물론, 철 따라 꽃이 만발해 ‘꽃섬’으로 불렸던 난지도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난지캠핑장은 2002년 개장했다. 7000평에 600명 수용 규모. 작년에만 하루 평균 440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시립병원 직원 150명도 여기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캠핑장 주변에 설치된 이동식 화로에서 삼겹살을 굽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최성철(45)씨는 “서울에 이렇게 넓은 공터에, 고기까지 맘대로 구워먹을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음식을 해먹는 공동취사장은 5개. 수도꼭지가 20개씩 달려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도 있고, 고기를 구울 숯불화로가 130개나 갖춰졌다. 텐트는 빌려주는데, 4인용부터 20인용 ‘몽골텐트’까지 다양하다.


붉은 카펫처럼 깔린 13㎞의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연인과 가족들로 붐빈다. 캠핑장에서 시간당 3000원(1인용)에 빌릴 수 있다. 산책로로 인기인 버드나무 군락지도 빼놓을 수 없다. 콩알만한 자갈들이 발에 차인다. 지하철 6호선 상암경기장역 1번 출구나 마포구청역 7번 출구에서 가깝다. 인터넷(www.nanjicamping.or.kr)으로 예약 받는다. (02)304-0233~5


캠핑장 이용하려면

캠핑장 이용료는 4인 1박 기준 1만5000원. 취사장·샤워장 등 부대시설 사용료가 포함됐다. ‘체크인’은 오전 11시~밤 8시, ‘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다. 텐트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없으면 빌릴 수도 있다. 텐트는 4인용 1만3000원. 매트(1000원)·담요(1500원)·랜턴(2000원)도 빌려준다. 숯불화로(5인용) 대여료는 8000원이다. 석쇠·숯은 인근 편의점(02-303-4482)에서 사면 된다. 캠프파이어·자전거·인라인·공놀이 등은 할 수 없다. 올해는 학교 및 기업체용 MT 구역이 확대됐다.

최형석기자 cogito@chosun.com
입력 : 2006.06.11 23:2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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