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지배자, 게시판의 대부, 게시판의 레전드,
게시판의 저승사자 ............ 음 ?

월요일입니다. 활기차게 시작해야하는데.
그 어느 월요일보다도 비실비실한 접니다. 엣헴.

파란만장한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과장이 심한거 아니냐구요 ? 네, 맞습니다 ...........................................

지난 18일 금요일, 워킹 비자를 드디어 찾아왔답니다.
알바는 폭.풍.같.은. 휴가를 냈구요. (수식어의 자유. 조화는 상상력의 싹을 자르는 어버버.)
굉장히 들뜬 건 아니었지만서도-
쨍쨍한 날씨와
모처럼 만끽하는 맑은 공기 (서면의 도로 한복판도 피씨방에 비하면 천국이라는 느낌)
비자를 받고 영사관을 나와서도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제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영사관으로 들어가려는 걸 보고는
'당신도 워킹 비자를 받으러 온 것이군요 !!'
하는 근거없는 확신 + 반가운 눈빛 광선을 쏘아주었지요.
외면당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어버버...

2시에 방문 상담 예약이 되어있었던 저는
영사관이 있는 초량에서 서면까지-
쾌속 이동을 했고, 그 결과 많은 시간이 남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들뜬 상태였으니, 시간은 제게 노프러블럼이었습니다.
mp3에는 좋아하는 노래가 잔뜩.
가벼운 발걸음.
가벼운 마음.
저는 걷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걷고 걸었습니다.
가벼워지는 위장 ^^ 집을 나설 때부터 가벼웠던 주머니 (지갑에는 신분증도 없음 ㅇㅇ)
^^ 제 몸은 새털같이 가벼워졌고 (마치 허본좌의 무중력 ....)
2시간 넘도록 서면 지하상가를 배회하고.
점심시간이 끝난다고 하는 1시가 되어서야 그린으로 들어섰답니다.
ㅇㅇ 저는 성인군자 대인배라서 타인의 소중한 식사시간을 방해할 만큼 몰염치한 피플이 아닙니다.

마침 자리에 계시던 김지영 과장님과 나중에 돌아오신 손정미 대리님과 함께
은혜롭고 보배롭고 눈부실 정도로 찬란하고 유익한 상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늘 표현은 제가 생각해도 좀 과하네요. ㅇㅇ 아, 저도 제 글이 서서히 식상해지기 시작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지만 이미 쓰기 시작한 글은 쓴다는 저의 신념에 따라서 글을 계속 쓸테야요.)

허기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
............... 음 ? 정신을 차려보니 헌혈의 집에서 의자에 누운채로 의식이 흐려지고 있네여 ㅇㅇㅇ
절대 상품권에 눈이 멀어서 온게 아니어요. 저는 그저.
.......... 완결까지 읽지못한 만화 '비너스의 짝사랑'을 읽고 싶었다고 ....

바늘을 꽂으며 간호사 (?)분께서는 '아프면 말씀하세요'
라고 하셨지만 아픈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멍한 상태 ... 바늘 꽂으면 당연히 아픈거 아닌가여 ㅇㅇ
심지어 혈장이라서 40분 정도 걸렸고. 마치 하프 마라톤을 ... (과장)
3년은 늙은 기분이었답니다 ^^*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털썩 앉으며.
'오늘 하루는 알차게 보냈군아'
라고 생각할 무렵에
할머니 한분이 버스를 타셨고.
................ㅈㅇㅂㅇㅂ젱ㅂㅈ ㅔㅇ흐어어어어어어엉

저는 피를 쪽쪽 뽑아낸 왼팔을 포함해서 양팔로 버스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김해까지 .... 서서 갔습니다 ㅇㅇ
(제가 자리 양보해드린 할머니께서 중간에 내리시면서 저에게 앉으라고 하셨지만.
'하하, 괜찮아요'하자 다른 사람이 냉큼 앉아버렸ㅇㅈㅂㅇㅈㅂㅇ)

집에 들어와서 체중을 재어보니
6 X kg
제대한지 5개월만에 9kg가 빠졌네여 ㅇㅇ
ㄳ



.............. 흐허러어어어엉엉
그날 저녁은 맛있는 프랑스요리.

김밥과 라면을 먹었답니다.
ㅈㅅ.

PS. 제 친구는 헌혈했을 때 문화상품권 3000원 + 5000원 받았는데
저는 3000원. 그래서 불만이라는 건 아니고.
뭐, 그냥 어려운 사람들 돕는다고 생각하면 좋은게 좋은거지만.
뭔가 불공평하다고 말하고 싶어도. 뭐, 인생에서 중요한건 문화상품권의 액수가 아니죠.

아, 사실은 상담후기였어요.
상담 좋았어요.


......... 이건 뭐, 장편대서사시.
언제나 일으키는 물의는 죄송.
누군가 여기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


그나저나 사진 ..............우어어어어어어엉
어째서 제가 그린투데이 ?
워어엉ㅇㅇ엉ㅇ엉 신비주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