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도쿄에 가서 기뻐서 떨리기 보다는
내 짐이 제발 합이 50kg가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 떨림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제발제발 오 주여. 화물칸에 실을 짐은 14kg가 넘어갔고
기내안으로 들고가는 짐은 너무 크다고 승무원언니가 화물칸으로 보냈습니다.
요리를 단 하나도 하지 못해서 쑤셔넣은 깡통캔과 햇* 김치를 빼고 싶었지만
그래도 다 먹고 살아가기 위해 도쿄를 가는것이기 때문에 감수를 하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원장님께서 끊어주는 표를 받아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순간적으로 제 일본휴대폰은 꺼져있고, 제가 살 집은 어딘지 모르며,
누가 나를 데려가며, 그 누군가의 연락처도 모른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아, 이게 바로 국제 미아구나.'라는 생각으로 자포자기 심정이였지만,
저와 같이 탔던 경미언니와 도훈오빠가 도와주어서 다행이 도훈오빠와 함께
기숙사에 도착할수가 있었습니다.
그 큰 가방들 다들 도와줘서, 기숙사까지 들고왔지만 참 이걸 언제 정리하나, 앞이 막막했습니다.
이제는 버릴 쓰레기와 수납공간이 없어 남은 몇가지 자잘한 용품들만 남기고,
내일 치울 결심을 하며 잠이 들려고 합니다.
쓰다보니 별거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도쿄에서의 생활중에 기억에 남을
몇가지 일들 중에 하나가 될것같네요. 그리고 도쿄에 와서 짐정리를 하다
밖에서 사먹은 밥도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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