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일본유학을 위해 짐을 싸야 할 시기가 왔군요. 맘이 복잡하죠? 엔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고 있는데...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고, 무엇을 사야 할 지도 모르겠고 등등... 저도 짐을 사억번쯤 싼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느낀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그 중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짐 줄이기... 가능한 한 짐을 줄여서 오는 방법을 함께 연구해 보도록 합시다.

일단 싸놓은 짐을 한 번 봅시다. 혹여 필요없는 데도 불구하고 바리바리 넣어놓은 것은 없나요? 아니면 왠지 이건 쓸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넣어놓은 건 없나요? 혹은 정리하기 귀찮아서 그냥 막 쑤셔넣은 짐은 없나요?? 가장 먼저 기본적인 것은...꼭 필요한 것만 싸서 간다는 것 입니다.

저 곰인형 없으면 잠을 못자요...(빼세요), 이 옷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거라...(빼세요), 이거 장식해 놓으려구요...(빼세요), 신발은 샌들이랑, 부츠랑, 정장구두랑, 운동화랑, 힐이랑, 짚신이랑(?)....(세켤레만 챙기세요), 이 코트랑 저 코트랑 분위기에 따라 다르단말이에요....(분위기낼데없어요)...........etc

 빼세요.......얼릉!

1. 썩지 않는 물건, 플라스틱이나 종이류는 배로 보냅시다.

살 곳을 정하지 않고 유학을 가시는 분들은 없으시죠? 살 곳이 정해지셨으면 무거운 물건들을 모두 박스안에 착착 정리해서 배로 부칩시다.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움직여서 보내 놓으면 도착할 때 즈음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배로 보내는 방법은 상자에 물건을 깨지지 않도록 단단히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EMS의 경우에는 집으로 직접 와서 물건을 수령해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요....(30kg까지)

2. 옷은 최대한 간략하게, 계절별 옷은 정리해서 박스에...

집에 물건을 보내 줄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는 간단해 집니다. 예를 들어 봄에 출발한다면, 가을이나 겨울 옷은 미리 챙길 필요가 없는 거지요. 박스에 착착 넣어서 정리를 해 둡시다. 평소에 애착을 가지고 있던 옷들은 넣어두세요......  입으면 엄청 따뜻한 옷 두세벌만 챙겨갑시다. 유학은 패션쇼장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일본은 옷 값이 비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해서 일본에 이쁜 옷, 더 많습니다. 고를 수 있는 범위도 더 넓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입었다가 버릴 옷들을 가지고 와서 버리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사서 입는 것이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어차피 이쁜 거 보면 무리해서 사 입을거잖아요!

3. 정리한 박스들에는 내용물과 주소를 붙여 놓읍시다.

물건을 보내 줄 사람이 보고 부칠 수 있도록 내용물과 주소, 그리고 보낼 시기를(7월, 9월 등) 적어서 붙여 둡니다. 그럼 나중에 항공이던 배로던 붙여서 받으면 되지요. 만약 보내 줄 사람이 없다면, 1번에서 배로 부칠 때 다 같이 부칩니다.

4. 공산품은 한달분만 준비해서 갑시다.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었나요? 그냥 해외여행도 처음이니까, 일본은 비싸다잖아요. 그래서 모 마트에 갔죠. 일단 큰거, 넉넉한거, 많은거...예를들면 2L짜리 샴푸, 린스, 바디샴푸, 치약은 4개 번들, 칫솔 다섯개들이 ...그렇게 샀어요. 일본은 비싸다잖아요. 그리고 라면도 한 박스 사고, 마트 싸잖아요? 그래서 막 샀어요. 그리고 짐을 열심히 쌌죠...

공항에서 짐 무게가 오바되서 15만원 더 냈어요....

일본 와 보니까, 칫솔이나 치약, 샴푸, 바디샴푸 같은 거 더 싼것도 있고 그닥 비싸지도 않더라고요....

차라리 그냥 돈으로 가져와서 일본에서 사서 쓸 걸 그랬어요.....종류도 되게 많던데.....

결국 저 2L짜리 샴푸 1년내내 썼고, 저 치약도 1년 내내 썼어요...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

[6년전 유학을 하고 돌아온 한국인 K모 씨]

 이건 정말 부탁하고 싶은 건데요... 가능하면 공산품은 많이 싸지 마세요. 생각보다 일본 제품들도 질이 좋구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차라리 살 돈 아껴서 일본에서 사서 써 보는게 더 낫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그리고 떨어지면 또 다른 걸 써 보고, 또 다른 걸 사서 써 보고... 알바 시작해서 좀 여유 있어지면 좀 더 업그레이드 해서 써 보고 등등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죠... 그러니까 한 달 정도 사용할 분량의 공산품만 준비해 오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사서 쓴다는 생각으로 옵시다.

 5. 본격적인 짐싸기에 돌입하셨나요??

캐리어를 고르실 때, 하드케이스를 선택하시는 분도 이민가방을 선택하시는 분도, 그리고 지퍼를 열면 뚜껑역할만 하는 덮개가 덮인 천으로 된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시죠? 개인적으로는 뚜껑만 있는 캐리어 보다는 반반 나뉘어진 하드케이스가 물건을 정리하기가 더 쉽더라고요.

1. 옷, 수건 등 직물류는 챡챡 접는것 보다는 돌돌 말아서(김밥말듯이) 넣기.

2. 속옷/겉옷/수건류등과 음식물은 Area를 구별해서 넣어놓기. (음식물 완벽한 포장 필요!)

3. 무거운 책, 서적류는 화물로 부치는 캐리어보다는 기내용 캐리어에 싸기.

4. 압축팩을 사용하면 짐 무게를 가늠할 수 없게 되므로 오버차지의 가능성이 커짐. 

5. 당장 써야하는 생활용품들을 가장 위에다 넣어서 찾기 쉽도록!!

6. 여권/지갑/항공표 등은 찾기쉬운 위치에!!

7. 현금은 분산투자...가 아니라 분산보관하기.

8. 그 짐을 들고 공항에 내려서 숙소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기.......

6. 왠지 모르게 꼭 가져와야 할 것만 같은 것들... 

* 110V용 플러그(일명 돼지코): 여러 개 가져오는 것도 좋지만, 멀티탭에 하나를 꽂아서 오면 220v용을 여러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돼지코의 수를 1개로 줄일 수 있지요~!! 대신 전압이 약한 만큼 여러개를 꽂아서 사용하면 안돼요....

* 침낭이 있으시면(무리해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일본의 겨울은 집안이 더 추우니까요.

* 이태리타올: 어째서 이태리타올일까요...아직도 궁금해... 일본에서도 팝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비싸죠...많이....그렇기 때문에 준비해 오시면 좋을거에요, 왜냐면 우린 때밀어야 되잖아요.

* 양말: 양말은 일본보다 한국이 질이 더 좋고 싼 것 같아요. 양말은 좀 넉넉하게 준비해서 오세요.

* 비상약: 일본도 약이 있긴 하지만, 한국약보다 효과가 느립니다. 약을 평소에 자주 복용하는 분이시라면 꼭 준비해서 가지고 오세요.

 * 면도기/헤어드라이어/고데기/제모기 등: 110/220v겸용인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만, 110v에 꽂으면 파워가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나 헤어드라이어나 면도기 등은 정말.....(T^T) 헤어드라이어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일본에서 사는 편이 좋을 겁니다.

* 이외에 또 생각나는 거 있으시면 리플로 달아주세요, 선배 그린 패밀리 여러분!

혹시 본인만이 알고 있는 짐싸기 노하우가 있나요? 그렇다면 알려주세요~

이상으로 짐싸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정말 간단하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결론적으로, 공산품이나 옷, 악세사리는 일본에서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린유학원 부산지사의 김지영 과장님-배낭 김지영옹이라 불리시는 분-께서 감수해 주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