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자여 그 이름 유학생!! 항상 배고픈 우리 일본유학생들을 위한 맛집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 그린패밀리들의 아지트이기도 하지요. 스터디가 있는 날, 삼삼오오 모인 우리 동경 그린패밀리들의 고픈 배를 항상 넘치도록 채워주는 경양식집, 바로 후지입니다.

뭔가 특별한 것이 먹고싶을 때 혹은 자기가 밥을 많이 먹는다고 자부하는 학생들! 그런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바로 이 곳 후지(ふじ)입니다. 주 메뉴는 돈까스, 생선까스 등 커틀렛류부터 시작해서 햄버그 스테이크,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등 일본의 옛날 경양식집 메뉴들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할머니랑 할아버지께서 사이좋게 운영하시는 작은 가게입니다. 그만큼 인심도 풍부하고 따뜻한 곳입니다.

오늘도 그린패밀리와 함께 즐거운 디너타임, 많이 먹기로 유명한 두 멤버와 동경지사 매니저가 각오를 하고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입구부터 왠지 다정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래요, 이 곳... 우리 그린패밀리들이 매상을 올려주고 있는 가게입니다. 스터디 있는 날, 혹은 우연히 동경지사에서 만나서 저녁 해결하려 하는 날, 그냥 아무생각없이 "후지 가자!" 하면 거의 80% 이상 OK가 떨어진다는 마법의 가게.

엔틱한 내부, 의자랑 테이블이 좀 작아서 반찬이랑 요리가 나오면 막 넘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ㅎㅎㅎㅎ

이 가게의 안주인이신 할머니의 뒷모습, 할머니 앞쪽이 할아버지가 요리를 만드는 곳입니다.

가게 이름의 유래는 바로 할머니 이름, 할머니의 이름은 후지꼬(ふじこ)상입니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후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백발이 성성한 두 분 아직도 사이가 매우 좋으시다는 거... 다정하신 할머니와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눈을 갖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사이좋게 가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자 그럼 주문을 해 볼까요?? 오늘 모인 세 명은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豚（ぶた）の生姜（しょうが）焼（や）き定食（ていしょく）

생강을 넣은 돼지고기구이 정식

ハンバーグステーキ定食（ていしょく）

햄버그 스테이크 정식

日替（ひが）わり定食（ていしょく）

매일 바뀌는 정식(가격이 저렴한 대신 매일 메뉴가 바뀜)

특히 알아둬야 할 점, 일본의 밥집에 들어가면 日替わり定食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위에 써져있듯, 그 날 그날 들어오는 물건에 따라서 메뉴가 바뀌지요. 가격이 약 100円정도 저렴한 게 특징(그 이상인경우도 있어요) 보통 약 500~600円정도에서 가격이 결정되곤 하는데요, 이 날은 치킨까스 정식이었습니다.

동경지사 토박이 남규리가 시킨 생강을 넣은 돼지고기 구이 정식(豚生姜焼き定食)

뭐, 말할것도 없지요. 저 볼륨을 좀 보세요. 다른 가게의 쇼가야키 보다 훨씬 넓적하고 두꺼운 고기를 구워서 주십니다. 거기다 좋은 생강을 사용하셔서 향기도 듬뿍~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요. 깔끔한 생강향이 은은하게 돌면서 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가 육즙을 풍부하게 품고 있습니다. 밥도둑이지요.

동경지사 매니저가 시킨 햄버그 스테이크... 이건 뭐, 상상을 초월합니다.

햄버그 스테이크... 한국인들한테는 생소할 수도 있지요. 그리 자주먹는 음식은 아니니...(너만 그런거야!) 그래요, 저 시골출신이에요! 왜요! 감자랑 고구마 삶아먹고 살았어요 왜요!!!!! 잠깐, 눈물좀 닦고... 여튼 저 스테이크가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 되었지만 왠만한 어른 손바닥 두 개 겹쳐놓은 크기랍니다. 두께도 약 1.5cm 정도? 완전 장난아니라는거... 거기다 가게에서 파는 데미그라소스가 아니라 토마토를 베이스로 해서 갖은 야채들로 직접 만든 수제 소스, 그리고 살살녹는 치즈가 배합된 맛은 정말이지.....부드러워요......T^T)b

그린일본유학의 맏형 근우짱이 시킨 치킨까스 정식!! 바삭바삭함 압권!!!

두툼~ 진짜 두툼이란 뜻이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두툼함이랄까요.... 두툼한 닭고기살을 잘 양념해서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까스!! 소스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입안 한가득 고기가득~!! 행복가득 사랑가득♡

그리고 저 메인 요리가 다냐! 그렇지 않지요. 밥과 미소시루(된장국), 그리고 츠케모노(야채절임)이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정식인거지요. 메인요리의 볼륨에 이미 한 번 놀랜 상태라 그런지 밥은 잘 안들어간다는 거...하지만 밥없이 먹기도 좀 그렇고... 정말이지 망설이게 만드는 곳이에요.

만약에, 만약에 밥이 모자라는 분이 있으시다면 할머니까 살포시 미소지으며 "お替（かわ）りお願（ねが）いします"라고 말해보세요. 밥을 듬뿍 또 퍼담아 주실겁니다. 그리고 적당히 잘 절여진 야채절임들도 직접 매일 담그시는 거라고 하시네요. 무우, 당근, 오이, 단무지가 차례대로 색깔도 곱게 잘 담겨져 있어서 느끼할 때 하나씩 집어먹어 주면 정말 입안이 깔끔해져요.

대략 한상이 이런느낌?? 이제 좀 사이즈 감이 오시나요? 휴우우... 여기 밥 다 먹으면 진짜 배터져서, 저는 밥은 조금만(すくなめ)달라고 이야기한답니다. 항상 후지에서 나올 땐 배도 든든하고 마음도 든든하고... 할머니께서 다음에 또 오라고 다독거려 주시니까요. 당연히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어요, 하도 자주가서 할머니랑 친해져서...

가격대는 600円~800円대, 영업시간은 오후 7시까지!! 밤 장사 안하시니까 점심때나 아니면 저녁일찍 가서 먹고 오기를 권해 드립니다. 위치는 동경지사에서 가까워요, 동경지사 오면 같이 밥 한번 먹으러 갑시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