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항상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던 걸, 이제야 난 알았어 (노래 가사같지 왜?)... 여튼 그런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7년 전 유학을 왔을 때만 해도, 1년 동안 그렇게 김치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이번에 왔을 때는 왜이렇게도 한국요리가 땡기는지요...

"매니저님, 김치 좀 가져다 드릴게요!!" 우리 수속생 조양의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옵니다.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짐.... 전에 애슬이가 카레빵 가져다 줬을때와는 또 다른 왠지 은근한 기쁨. 조양은 배추김치 뿐 아니라, 무김치, 거기다 녹차 김까지 해서 세트로 가지고 왔었답니다.

"엄마가 보내 주셨는데요, 너무 많이 보내주셨어요~!!"

응 그래,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게 아니겠니?? 우리 조양은 그렇게 김치를 내려놓았고, 동경지사 매니저 마치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비닐을 풀어헤치고 마음껏 김치를 탐닉....(왠지 야하다...) 했습니다. 집 김치다! 집 김치! 파는 김치 아니고 집 김치!! 그냥 양념맛만 나는 게 아니라 이건 마치 몸 속의 혈관을 따라 도는 헤모글로빈들처럼 김치 섬유속에 젓갈향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양념들의 향기가 고루 배어있어. 아삭한 식감은 더욱 식욕을 자극하는군, 이것 참.... 유난히 흰 쌀밥이 땡기는걸? 아니 너구리 한마리 몰고가고 싶은걸???

그것 뿐이게?? 이 무김치는 또 어떻고!! 적당히 절여진 무의 탄력있는 이 느낌! 치신경을 지긋이 눌러주는 이...(그만하라고!!)

여튼 동경지사 매니저,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