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일본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 바로 나베(鍋)요리입니다. 나베라는 것은 원래 냄비라는 의미입니다만, 여기서 나베요리라 하는 것은, 흙으로 만든 도기냄비에 갖가지 재료를 넣고 끓여가면서 먹는 것을 의미하지요. 집에서도 최소한의 재료로 간단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베요리를 소개하려 합니다.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하지만 일단 먼저 흙으로 만든 도기재질의 냄비를 구입해야 합니다. 가격은 2000円~3000円(3~4人용 기준)선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이즈가 작은 것을 사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지요. 하지만 너무 싼 것을 구입하시지는 마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MADE IN JAPAN을 구입하시길... 비싸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지만, 이건 나중에 한국에 가져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 거니까요, 예쁜 도기냄비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거든요. 이런 도기재질 냄비를 도나베(土鍋：どなべ)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도 도나베 라고 칭할게요~!!
1. 도나베 길들이기
아무래도 흙으로 만든 냄비다 보니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금속재질 냄비 보다 좋습니다. 그래서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요리를 만들면 수분이 배어나와서 가스레인지 위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먼저 살짝 코팅을 해 줘야 합니다. 쌀뜨물, 혹은 녹말가루 푼 물을 넣고 10~15분정도 끓여주세요. 그러고 나서는 자연히 식게 두었다가 버리고 닦아줍니다. 길들이기 완료!
2. 국물(다시, 베이스)만들기
일단은 테마를 정해야겠죠? 오늘 어떤 테마로 나베를 해서 먹을 것인지... 요즘 슈퍼에 가면 나베요리베이스(국물)가 되는 팩을 팝니다. 카레, 토마토, 치즈 등등 여러가지 맛이 있으니 입맛 당기는 대로 구매해서 만들면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전통 나베를 맛보고 싶다면, 역시 다시마&가츠오부시&간장&미림 콤비네이션이죠.
* 다시마는 적당량을 물에 넣어놓고 하룻밤 묵혀서 다시를 만들어 둡니다.
* 다시마를 뺀 다시에 다시용 팩에 넣은 가쓰오부시를 넣고 살짝 끓여줍니다.
* 간장&미림으로 싱겁게 간을 합니다, 본인의 입맛에 맞게 조절해서 넣으시면 됩니다, 조금씩 맛보면서 넣어보세요.
3. 준비해 둔 재료 넣기
배추, 당근, 쑥갓.... 모든 야채는 나베의 재료가 됩니다. 먹고싶은 야채를 한입크기로 썰고, 돼지고기, 해물 등 맛있는 건더기(?)들도 준비해서 도나베 안에 세팅을 합니다. 그리고 준비된 국물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기!!!!!!
4. 건더기를 폰즈(ポン酢：ぽんず)에 찍어서 먹기
또 하나 강력추천하는 일본의 소스 중 하나가 바로 폰즈(ポン酢：ぽんず)입니다. 폰즈는 간장베이스에 레몬, 탱자, 유자 같은 신맛나는 과일의 즙을 넣어서 가공한 소스로, 짠맛을 어느정도 눌러준 대신, 신맛을 강조해서 온야채, 샐러드 등과 함께 먹으면 입맛이 확 살아난답니다. 국물의 맛이 살짝 밴 야채와 고기 등을 개인접시에 따라놓은 폰즈에 찍어서 맛있게 먹습니다.
5. 조스이(雑炊) 만들어 먹기
조스이（雑炊：ぞうすい）는 남은 국물에 밥을 말고, 계란이나 파,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조금 첨가하여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먹는 마무리음식(?)입니다. 심심허니, 걸쭉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야채, 고기만 먹어서는 역시 한국인의 배는 차지 않지요, 부족한 배는 쌀로 채웁시다~!!!!!!
이상이 기본적인 나베를 만드는 순서, 여기서 이래저래 응용 해서 나만의 나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개인적으로 토마토나베나 카레나베는 정말 맛있어요. 고기 대신 비엔나 소시지를 넣거나, 오뎅을 넣는것도 재미있지요.
여기서 토막상식!!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오뎅(おでん)이라고 하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어묵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는 어묵이 아닌 그 요리를 칭합니다. 말하자면, 그릇에 담겨진 요리 자체를 오뎅이라 부르는 거지요. 일본에는 우리가 통털어서 부르는 어묵이 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뎅은 그 재료인 어묵의 이름이 아닌 요리 자체의 이름입니다!!!
시로짱의 초간단 레시피
<배추&참치 나베 만들기>
재료: 배추, 참치, 폰즈 (간단하죠?), 응용재료(쑥갓, 숙주나물 등 싸고 맛있는 야채 듬뿍)
1. 손질한 도나베에 썰어놓은 배추를 쌓는다. (응용재료도 여기다가 그냥 쌓으시면 됩니다)
2. 참치캔(후레이크가 아닌 덩어리로 된 것) 하나를 따서 그대로, 기름까지 몽땅 올린다.
3. 약한 불에 배추가 익을 때 까지 푸욱 끓인다.
(주의: 물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배추는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일본 참치캔은(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후레이크(フレーク)와 덩어리가 있습니다. 나베에는 후레이크 보다는 덩어리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훨씬 씹는 맛도 있고 좋습니다.
폰즈에 찍어서 먹으면 배추의 그 오묘한 달달한 맛이랑 시큼한 폰즈의 맛이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가장 큰 거시기는... 맥주가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는거! 배추나베는 꼭 맥주와 함께 드시기를!! 맥주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두배로 늘어난답니다. 너무나 만들기 간편한 배추나베(실은... TV CF에 나왔던 거에요) 만들어 먹어 보세요. 유학생은 야채를 적게 섭취하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초식을 좀 해줘야 해요.
시로짱의 레시피 다음시간을 또 기대해 주세요, 다음시간에는 니모노(煮物：にもの)들어갑니다~!!
저작권 : 일본유학의 달인 (저작권 문의 : 원장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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