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하면 생각나는 나라는?? 네, 맞아요 인도죠!! 하지만 오늘 말씀드릴 카레는 인도카레는 아니고요... 일본의 카레입니다. 일본은 인도의 카레를 들여와 그들 고유의 기술을 첨가해 "일본카레"라는 장르를 만들어냈죠. 인도카레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맛있고, 먹기도 편하고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며칠동안 반찬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장점!! 뜨끈하게 한 그릇 먹으면 속도 든든 영양도 만점!! 오늘 야채를 중심으로 만드는 "야채카레"에 도전해 봐요~!!
카레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있다지요. 그게 뭔지는 구체적으로 몰라요, 그냥 좋다니 먹는거죠. 고로쇠나무 수액에 몸에 어떻게 좋은지 알고 먹는 사람이 있나요? 인삼의 무슨 성분이 몸을 보해주는거죠?? 전 왜 쓸데없이 흥분하고 있는거죠?? 그래요! 몰라요!!! 모른다고요!!!!
......
죄송합니다... 여튼, 그냥 갑자기 불현듯, 야채가 듬뿍 들어간 카레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어요. 전 카레 만들때 공식처럼 정해진 감자/당근/돼지고기... 이런거 싫어하거든요. 밥이랑 같이 먹을건데 감자는 왜 넣고, 돼지고기는 넣으면 맛있지만 아무래도 탁한 느낌이 든달까? 그리고 카레라고 해서 꼭 그렇게 넣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당근은 제가 싫어해요...)
그래서 전 항상 과감한 선택을 한답니다. 오늘도 저는 카레에 들어갈 재료들을 찾아서 시장을 헤메고 결국 몇 가지 야채를 사서 손에 들고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사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슬슬 요리를 시작해 볼까요??
오늘 사용할 야채들입니다. 양파는 완전 뭉그러지도록 볶아서 페이스트처럼 국물재료로 사용할거고, 가지는 너무 좋아함!!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는 몸에도 좋고 씹는 맛도 좋아요. 그리고 동경정모 때 오조니의 건더기로 사용되었던 さやえんどう, 콩깍지채 먹으면 아싹아싹한 맛이 일품이고 색깔도 예뻐서 추가!! 당근은 넣기 싫었는데... 그래도 색깔 맞출려면 조금은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전 당근주스와 생당근은 먹습니다 (어쩌라고!)
보통 4~5인분 만드는 데 큰 양파 하나 정도가 사용되지만, 전 양파를 몹시도 좋아하고 양파가 많이 들어가면 국물이 맛있어지기 때문에 전 보통 두 배 정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기왕 만드는 거 넉넉하게 만들자 싶어서 8인분 정도를 준비했어요. 그래서 양파는 정량 두개, 하지만 전 양파를 좋아하므로 하나 더 추가!!!!
1. 양파로 베이스 만들기, 채쳐서 열심히 볶아제껴라!!!
현란한 칼놀림으로 채를 친 양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쏟아내는 눈물콧물의 양이 많아지니 빠르게!!
어느 새 도마 한 가득이 되고....
요렇게, 달궈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흐물흐물 해 질때까지 볶습니다.
이렇게 볶은 양파는 바로 카레의 국물 베이스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많이 볶아요 저는. 물론 카레를 만들 들통에서 직접 볶다가 바로 물을 부어도 돼요. 하지만 그럼 기름이 둥둥 떠서 깨끗하게 안 되더라고요. 원래 정석이 이렇게 따로 볶아서 합쳐서 끓이는 거니... 성격 나오지요? ㅎㅎㅎㅎ
가지, 당근, 사야엔도우, 아스파라거스를 한입크기로 잘라 준비해놓고... 당근은 잘 안익으니 미리 투하!!
카레를 끓일 깊은 냄비에 아까 볶은 양파를 넣고 물을 부어줍니다 (4~5인분기준 700ml/8~9인분 1300ml)
다음, 재료 다 투하해서 한 소큼 끓여줍니다. 잘 저어서 야채가 골고루 섞이게 해 주세요~!!
너무 심하게 저으면 야채가 부서지니 나무주걱으로 살살 돌려가며 잘 익혀 주세요.
그럼 카레 루를 준비해서 넣습니다, 저는 두 가지 카레를 섞어서 사용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카레 가루를 사서 물에 풀어서 사용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카레 루를 판매합니다. 가루를 뭉쳐서 고형으로 굳힌 제품을 말하는 것이지요. 저 루는 그냥 넣어주기만 하면 알아서 풀어집니다. 한 가지 제품만 사용해도 되지만요, 저는 두 가지 카레를 사서 섞어서 사용합니다. 왠지 더 맛있는 것 같은...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일반적이라 할까요?? ZEPPIN카레와 とろける혹은 こくまろ카레를 사용합니다. 반씩 섞어서 사용하면 맛있어요.
그리고 일본 카레는 甘口(あまくち:순한 맛)中口(ちゅうくち:중간 맛)辛口(からくち:매운 맛)으로 나뉘어지는데, 한국인들은 제일 매운 辛口를 먹어도 그냥... 그렇습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해 보세요. 辛口+中口의 콜라보레이션도 좋아요.
불을 끄고, 카레 루를 뚝뚝 부러뜨려서 넣어줍니다.
불을 끄셔야 해요. 불을 끄시고 루를 넣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놔두면 루들이 다 녹아서 걸쭉한 상태로 변하지요. 카레스러운 색깔로 변할겁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카레파우더를 더 첨가하시면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거~ 참고하시고요.
그렇게 루가 다 풀어지면 이제 약한 불에서 끓이면서 맛을 더해줍니다. 은근한 불이 포인트!!!
그리고 전 씹는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Mix beans를 자주 넣어요, 마지막에 투하해주세요.
없으면 캔옥수수 가능!
저는 한 30~40분정도 저으면서 계속 끓이는데요, 끓일수록 맛이 배어나니 적어도 한 20분은 끓여주세요~!
완성입니다!!!
자, 이렇게 카레를 만들어 봤는데요. 비슷한 방법으로 크림스튜, 하야시라이스 등 루만 바꿔가면서 만들어 먹는 게 가능해요~! 그러니까 마음껏 응용해서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야채를 듬뿍듬뿍 넣어서 맛있고 건강하게 그렇게 살아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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