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신주쿠역 안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제과점 부스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주쿠역이 워낙 커서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할 '애플파이'를 파는 '라포포'라는 곳이다. 사실은 그저께 첫번째 신주쿠역에 갔을 때 꿈틀녀가 발견하고 사먹자고 매달리듯이 졸랐지만 '빵쪼가리가 맛있으면 뭐 얼마나 맛있겠어? 괜히 입맛버린다. 이따 저녁 맛있는 것 먹자! '고 무시해버렸는데 오늘 또 사람들이 줄줄이 서있어서 궁금증에 나도 줄을 서봤다. 파이 한쪽치고는 가격도 그리 싼 편도 아니고 1인당 2개 이상은 살 수도 없고 보통 15분에서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먹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으로 봐서 뭔가 있겠구나 싶어서 결국 나도 그 대열에 들어섰다.
파이는 대단히 간단하게 만들어진다. 큰 비스킷 베이스위에 고구마 삶은 것을 두툼하게 깔고, 그위에 사과를 얇게 썰은 것을 빼곡히 채워 올린다. 그리고나서 다시 케잌을 만드는 반죽을 격자모양을 덮어서 15분 정도 구워내는데 고구마의 달싹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사과의 아삭거리는 맛과 케익의 포송포송한 맛과 비스킷의 바삭바삭한 맛이 총체적으로 결합되면서 한마디로 죽여주는 맛으로 승화된다. 이 정도로도 설명이 어렵다. 직접 먹어봐야...
파이 한 쪽이 직경 20Cm정도 되는데 두툼해서 한 쪽만 먹어도 간단한 식사대용으로도 될 것 같다.
가격이 좀 비싸서 (1쪽 680엔≒ 7000원) 우리도 1쪽 밖에 못 사먹었지만 비법을 전수받아 여대앞에서 팔면 순식간에 날개돋힌 듯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