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by Kim do-han/Photo by Kim do-han

　도쿄도내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1위"에 빛나는 기치죠지. 한두번이 아닌 벌써 몇년 째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요. 그 이유는 과연! 과연 무엇일까요! '어차피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같지' 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Loser!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며, 젊음과 활기가 넘치고 패션과 먹거리가 가득한 그 곳, 기치죠지에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있다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기치죠지 외국어학교(吉祥寺外国語学校)"

기치죠지 외국어학교는 JR 기치죠지역(吉祥寺駅)에서 도보로 3분 거리. 신주쿠(新宿)에서 급행을 타면 15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중앙출구로 나가면, 왼쪽으로 코방(KOBAN)이 보이고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왼쪽으로 쭈욱 걸어가면 1층에 커다란 슈퍼마켓이 있는 건물이 보이지요. 그 건물의 3,4,7층을 교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낡아서, 작아서 보잘 것 없는 학교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Loser! 기치죠지를 졸업한 학생들이 일본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자신있게 자신들의 학교를 소개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일단 문을 두드려 보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 선생님들이 계신 교무실을 방문하니 그야말로 쥐죽은듯이 고요... 학생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학생과 주임님들과 현 학교의 총 책임자 역을 맡고 계시는 카와하라모리카즈(川原盛和)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카와하라상은 너털웃음을 지으시는 모습과 함께 백발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켄터키후라이드치킨의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었어요.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시고는 볼펜과 핸드타올을 선물로 주셨어요. 짧은 인사와 담소를 나눈 후 바쁜 업무 때문에 바로 책상으로 돌아가신 카와하라상. 대신 학생들 생활을 담당해 주고 있는 와카츠키 히로미(若月裕美)상 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다른 학교와는 다른 기치죠지 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프로페셔널한 수업을 진행하시면서도 가족같은, 내 집같은 분위기의 학교라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선생님들께서 어떤 문제던,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학생들의 상담에 응해 주시고 또 함께 고민해 주십니다. '선생님'이라고 하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딱딱한 이미지이지만 기치죠지의 선생님들은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같은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학생들이 말합니다. 신주쿠, 시부야 같은 곳도 손쉽게 갈 수 있고, 주변 환경이 잘 구성되어 있으므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Q: 가장 인기 있는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A: 누구를 막론하고 다들 수업을 잘 하시지만 그 중에서 고르라면 역시 츠치야 교장선생님이 아닐까 해요. 언제나 평온하고 상냥하시며 수업도 하시는데요. 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요.

Q. 지금까지 봐 온 학생들 중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한 학생은 어느 나라 학생이었나요?

A: 한국의 K라는 학생이 있었는데요. 학교에 다닐 때는 참 성실한 학생?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졸업 후 방송관련 전문학교에 진학했었어요. 2년 후 놀러 왔었는데 처음에는 누군줄 몰랐어요. 성격도 너무나 밝아졌고 선생님들이 누군지 몰라봤다고 할 정도면 말 다했죠? 정말 놀랐어요. 일본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정말 좋은 쪽으로 변해서 다행이라 생각했죠.

Q: 기치죠지를 졸업한 학생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매니아가 되며, 학교를 다른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걸로 유명한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처음에 온 학생들은 건물의 이미지 때문에 놀라는데요. 일단 입학한 후에는 선생님들간의 관계, 그리고 쓰기, 말하기, 듣기, 읽기를 모두 익히게 하는 커리큘럼 덕분에 기치죠지의 장점을 이해하게 되지요. 그렇게 졸업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건물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Q: 건물을 보고 놀라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확장하거나 이전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A: 글쎄요, 지금 상황에서는....... 역에서 가깝고 기치죠지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졸업생들이 놀러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늘어나면 교실을 늘리기는 하겠지만요.

Q: 앞으로 올 학생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A: 기치죠지를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죠(웃음). 초심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일본에 오시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기 위해 왔는지를 잊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Q: 한국어가 가능한 선생님이나 직원이 계신가요?

A: 한국어가 가능하신 분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한국에서 온 다른 유학생 선배들에게 부탁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리엔테이션때도 선배들이 통역을 해 주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Q: 학교 주변에 맛집으로 소개할 만한 곳이 있으신가요?

A: 하모니카요코초(ハモニカ横丁)가 좋아요. 일본음식, 이탈리안, 태국요리 등 다양한 요리점이 늘어서 있어서 즐거워요. 저도 가끔 가지만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요. 선로드에서 옆쪽으로 들어가면 되지요. 나카미치도오리(中道通り)라고 역을 나와서 계속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상점가에요. 술집, 음식점이 많이 늘어서 있지요.

짧은 인터뷰를 통해 학교 이야기를 들은 후, 학교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휴게실, 흡연실을 비롯하여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라운지, 자동판매기 등 없는 게 없었습니다. 아담하기 때문에 오히려 동선이 짧아서 편리한 느낌? 곳곳에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사진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사진은 프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치, 아니 오히려 아마추어의 냄새가 나서 더욱 더 정감이 가는 작품들이었습니다.

학교안내를 받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찰나,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들께서 잠시 교무실로 들르는 소리! 교장선생님이신 츠치야 이와오(土屋　巌)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한눈에 "교장선생님!"하고 부를 수 있을 법한 중후한 외모를 가진 분이셨습니다. 목소리 또한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지는? 모처럼 만난김에 교장선생님께도 몇 가지 질문을 해 봤습니다.

 Q: 일본어 선생님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때는 언제인가요?

A: 졸업한 후 다시 학교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우리 학교의 좋은 점을 가장 잘 느끼는 부분이 학생들이 잠깐 놀러오거나 일때문에 왔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학교를 찾아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Q: 지금까지 가르쳐 오신 학생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신가요?

A: 한국 학생이었는데요. 일본에 오자마자 소풍을 갔었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木(き:나무)라고 하는 단어조차 몰랐었어요. 그랬던 학생이 어느 날 "선생님, 저 처음에 왔을때는 木라고 하는 단어도 몰랐었어요" 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참 기억에 남아요. 모두들 그렇게 0에서 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배워 나가는 것, 그 대단함을 그 학생에게서 느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앞으로 공부를 하러 오게 될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A: 한류 붐을 통해 일본이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많지만, 한국어를 잘 하게 되기 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그럴 때, 여러분들이 일본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재 동아시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아직 일본이라는 나라는 배울 곳이 많고 또 이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희 기치죠지 외국어학교는 진학 뿐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부분을 서포트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말투~ 선생님은 정말 やさしい～～！！

기치죠지 외국어 학교는 예전부터 국적이 다양한 학생들이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인의 비율이 예전에 비해서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학생들의 국적은 다양한 편입니다. 비록 학교가 작고 건물이 볼품없을지라도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유대관계, 그리고 회화 중심의 교육방식에 입각한 커리큘럼은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지요. 대학교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교라기 보다는 정말 즐겁게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교에요. 졸업식 날 졸업생들이 눈물바다를 이루었었다는 전설은 아직도 내려오고 있지요.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환경을 위해서 맹자의 어머니는 이사를 세번이나 했다는 말이지요.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기치죠지는 복잡하고 시끄럽지 않습니다. 주변에는 이노카시라 공원을 비롯하여 나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정말 "기분좋게 공부할 수 있는"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치죠지 주변환경은 이 글에 다 담아내지 못하는 관계로 나중에 따로 페이지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상으로 시로짱의 학교탐방 그 첫번째, 기치죠지 편을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 학교는 과연 어디가 될까요? 라고 수수께끼처럼 말했지만 이미 정해져 있어요. 이타바시 역에서 1분 거리, 엄청난 진학률을 자랑하는 학교 JET일본어학교 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