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찾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내가 일본에 오면 꼭 올려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됬네요.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왠지 알 것 같은게...ㅎㅎ
어느 곳이든, 아니 무엇이든 '개인 차'라는게 있다보니
쉽게 쓸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제 경험과 소감 위주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시부야 외어 학원이고, 현재 클래스는 중상급2에요.
중상급1로 배정을 받고 학교에 처음 왔을 때,
1급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급반을 견학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1년을 예정으로 왔고, 수업을 들어보니 저한테 딱 맞는 것 같아서 그냥 눌러앉게 됬어요. ㅎㅎ

- 수업 내용
대체적으로? 한자, 문법, 회화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수준은 능력시험 2급 정도.
교재는 총 3권이고, 학기 초에 나누어주는 스케줄표에 따라 교재를 갖고 오면 됩니다.

한자는 하루에 4개의 글자와 그에 관한 파생어?들을 배우게 되는데,
매일 아침, 출석을 하자마자 간단한 한자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그 전날 배운 한자들과 전전날 배운 한자들의 요미가나가 테스트 대상이에요.
간단한 거라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다들 열심히 공부해 오더군요. ^^

문법은 뉴어프로치라는 교재를 쓰는데 긴 독해문을 통해서 어휘랑 문법을 배우고 있어요.
문법은 설명에 그치지 않고, 직접 예문을 만들거나 페어나 그룹을 지어서 회화로 만들어보는,
발표도 하는, 이런 연습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날도 덥고 그래서인지 다들 좀 귀찮아합니다. ㅋㅋ
가끔은 주입식 교육이 그리울 때도 있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학기 중에 한두번 정도로 작문 과제가 있는데요,
빈도수나 주제의 수준은 클래스별로, 담임 선생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지난 학기엔 "살면서 실감한 일"이었는데, 이번엔 "도핑"에 관한....-0-

그리고 ぐんぐん이란 교재를 통해서 의성어 & 의태어, 숙어에 대한 것들을 배우는데요,
외우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말들이라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그런데 공부해두는게 어렵;;;; ㅋㅋ

그 외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生教材라고 해서 교재없이 프린트물만으로 이루어지는 날이 있는데요,
실생활에서 자주 있을법한 경우에 쓰여지는 표현들을 배우고 있어요.
수업을 듣다보니 회화 연습이 기대보다도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 시험

문법, 어휘, 회화, 청해, 독해, 작문 이렇게 나눠져서 이틀간 치뤄집니다.
60%이상의 득점을 하면 진급을 할 수 있구요, 왠만해선 다들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들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구요.

- 선생님들

모든 센세들의 수업을 다 받아본건 아니지만 다들 좋으시고 친절하시고..
열심히 가르쳐 주시려고 해요. 한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있으시고...
반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다들 수업 스타일에 대한 조금씩의 호불호는 있지만요. ^^
이건 자신들의 나라나, 레벨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 수업 분위기

우리 반은 한국 6명, 대만 3명, 이탈리아 2명 그리고 중국, 스페인, 러시아가 1명씩 있어요.
방학 끝나고 다른 나라 친구들로 2명 정도 더 들어올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지난 학기에는 제일 많은 인원수였고, 지금도 교실이 좀 좁게 느껴질 정도긴 하지만,
반 분위기는 제일 즐겁다는..이런 우와사가 있긴 한데 정말인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상급반도 그렇고 역시 중상급으로 올 수록 동양권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중급반까지는 한반에 한국인 포함 동양권이 5명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은데요.
여러 나라에서들 오다보니 특이한 학생들도 있어요.
왜 저럴까 싶다가도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죠. ㅎㅎㅎㅎㅎ

저같은 경우엔 같이 들어온 친구들이 모두 착하고 좋아서...
지난 학기부터 에노시마 가마쿠라도 같이 가고, 서로들 집에 종종 놀러도 가구요...
이번 주말엔 도쿄만 하나비도 소풍삼아 같이 가기로 했어요. ^^

그리고..다른 분들의 글에서도 봤지만, 진학 위주의 학교가 아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이 종종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가-끔 있긴 하지만요(요즘엔 저도 종종 참여를....=_=)
그래도 진지할 때도 있구요(당연한건가요; ㅎㅎ)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의외로 서양권 친구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놀랄 때도 있어요.

에또..이건 제 주위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학교 전체적으로 외국인(한국인을 제외한)의 비율이 높다 보니
일본어를 학교에서도 자주 쓰는게 어색하지 않다는게 제일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솔직히 한국인들끼리 있을 때 일본어로 대화하는게 좀 재수없을; 수도 있고한데
저희 반에서는 한국인들끼리도 거리낌없이 일본어로 대화하고..이런게 어색하지 않아요.
일부러라도 일본어로 하자 이런 얘기도 편하게 하구요.

- 학교 행사

한 학기가 끝나면 수료회가 있는데 지난 학기에는 클래스별로 준비를 해서 발표를 했어요.
발표가 끝나면 수료증을 주고, 학교로 돌아와서는 조촐한? 다과회가 있구요.
이런 다과회는 학기 중에도 한번 있어요. 교류회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먹자 파티? ㅎㅎ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다들 즐거워합니다요. ㅎㅎ
그리고 학기 중에 다른 과 학생들도 참여하는 교류회도 있는데 아쉽게도 한번도 참여해본적은 없어요.
일본인들도 꽤 참여한다고 하고, 와인이나 맥주 같은 음료?도 제공된다고 하네요.
회비는 천엔 정도로 학교내에 바이킹이 마련된다고 해요. ^^
소풍은 4월학기에 가와구치호로 다녀왔는데 가을에 또 있을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문화체험 행사는 단기는 있는 것 같은데 장기는 따로 있는것 같지 않아요.
건강 검진은 장기 수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정도 있는듯해요.
전 지난 주에 받았습니다. ㅎㅎ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학교 시설이나 근처 가게들? 이런 것들은 나중에 또 올려보도록 할께요.
전체적으로는...저 개인적으로는 학교 선택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구요,
일단 학교에 오면 친구들이 좋아서인지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가도 업이 되더라구요. ㅎㅎ
100% 만족이라는 건 있을 수 없고, 소소한 불만?들은 어딜가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학교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  (왠지 급한 마무리인듯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