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기치죠지 학교에서 공부한지도 벌써 10개월이나 지나버렸네요..
처음 한국에서 학교를 정할 때에도 대학진학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회화를 위주로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곳이 이곳인데요~~^^;
지금은 내가 정말로 학교 선택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의 경우에는 마치 중고등학교처럼 좌석배치를 하고선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치죠지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소수인원에 의자도 원형으로 배치해서 서로간에 이야기를 하면서 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수업도 단순히 교과서를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듣기와 회화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음이나 억양에 관한 부분은 다른 학교에서는 별로 가르쳐 주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기치죠지의 경우는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발음해주고 있습니다.
일본어 회화를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텐데 한국사람들이 아무리 일본어를 금방 배운다고 해도 발음이랑 억양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현지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어를 구사하게 되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만 기치죠지의 경우에는 그럴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상급수업을 듣고 있습니다만 상급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잘못된 발음이나 억양을 하나하나 체크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에 비해서 외국인이 많은 것도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역시 한국인이 가장 많습니다만..^^;
그래도 여러나라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서양인들이 많이 있고 회화 중심의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의 진도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많이 느린편입니다....
진학에 필요한 능력시험이나 유학시험 공부를 하기위해 이 학교를 선택하신다면 수업진도만으로는 금방 높은 성적을 올리시기는 어려우실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능력시험등에 대한 대비를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10월학기에는 능력시험 대비반이 생기는 등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괜찮으리라고 생각되네요...
학교가 도심과는 떨어져 있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그점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번화가가 꽤나 크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구하실 곳도 많이 있구요...
신주쿠나 시부야도 전철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 하게 되면 대부분의 가게가 교통비도 지급하기 때문에 돈 걱정도 없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활하기가 정말로 편한 동네입니다.
일본사람들이 뽑은 가장 살고 싶은 동네하면 기치죠지입니다...
신주쿠. 시부야 등의 번화가는 사람으로 넘쳐나서 상점가를 돌아다니는 것도 짜증이 날 정도인데요..기치죠지 상점가는 사람이 적당히(?)있기 때문에 쇼핑하기에도 적합합니다.
그에 비해 백화점에서 시작해서 100엔 숍까지 웬만한 상점, 식당은 전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노카시라 공원이라는 커다란 공원도 있어 가끔씩 마음이 심란할 때면 공원에 들려 산책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래저래 학교의 좋은점만 나열해 버렸습니다만...
그만큼 장점이 많은 학교입니다...물론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화를 중심으로 한 일본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이라면 기치죠지학교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