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사가야의 '스기나미구에서 제일 역사가 깊다'는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교류회 행사에 다녀왔어요.
이름인즉 "외국인을 위한 웰컴파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스기나미 교류 협회라구요, 어떻게 알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홈페이지를 알게 됬고, 이런 행사가 있길래 짧은 일본어로 전화로 신청을 했거든요.
전화를 받으신 분이 천천히 말씀해주셔서 무난하게 신청을..ㅎㅎㅎ

일본인과 외국인이 각각 비슷한 인원이었던 것 같구요,
몇 그룹으로 나뉘어서 카레와 돈지루를 만들었는데 전 돈지루를 만드는 그룹이었어요.
요즘 느닷없이 혼자 자주 멍~을 때려서; 사실 뭘하는지도 몰랐어요. =_=
아무 생각없이 감자랑 당근 깎고, 무우랑 파 썰고...
나중에 보니 그걸로 돈지루를 만들었더라구요. ㅎㅎㅎ
다른 그룹에서 만든 치킨, 야채, 씨푸드 카레도 그렇고 맛있었어요.
햇빛이 내리쬐는 운동장 돗자리 위에 앉아서 먹는게 좀 힘들었지만요. ^^

그 외에는 그룹별로 방재 체험을 했는데 사진에서처럼 지진 경험도 해보고
위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119에 신고하는 법, 소화기 사용법도 배웠구요,
로프로 잡고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나(표현이 잘;;) 연기가 났을 때의 대처방법 같은 것도 실습해봤어요.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보여주고, 구청에서 주최한 행사다운 순서가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시시할 것 같은데도 모두들 즐겁게 잘 참여하더라구요.

카레와 돈지루를 먹은 다음에는 간단한 게임같은 걸 했는데 이것 역시 다들 열심이더군요.
1등을 한 팀에게는 과자가 주어졌구요,
이 게임을 하면서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도 조금씩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사실 제 취향의 행사는 아니었는데(낯선 사람들과 부대끼거나 이런..ㅎㅎ)
일본에 와서는 좀 적극적이 되어보자-고 결심했었거든요.
뭐,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 그래도 생각보다 즐거웠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음 행사로는 코엔지 체육관에서 훌라댄스랑 에어로빅을 배운다고 하던데
이건 좀 고민이 되네요. 움직이는건 도통....버스 하이킹은 참여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어쨌든, 오늘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일본 생활에 있어서 나름 중요한 것들을 배운 것 같고,
이런 행사에 좀 더 참여하면 다른 나라의 친구들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