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Copper>
화이트데이 선물 준비하셨나요?
 
2,3배는 돌려줘야 한다구?!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발렌타인데이 때 선물을 받은 남성들이 여자친구에게 무엇을 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일본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남성들은 얇은 호주머니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형편.
이에 일본의 니케이(日經)은 직장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화이트데이 선물'에 대해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흔히 '2배나 3배는 받길 원한다'고 알려진 여성들의 마음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젊은 남녀의 이모저모.

1. '의리'는 같은 가격이 기본, '애인용'이라도 3배는 필요없다!

일본 젊은 남녀 사이에서는 화이트데이의 선물은 2배나 3배로 돌려줘야 한다는 게 통설이다.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에게 하나의 이벤트로 건네는 발렌타인 쵸콜렛, 일명 '의리 쵸콜렛(義理チョコ)'은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돌려주면 되지만 사귀고 있는 여성에게 받은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니케이는 앙케이트 대상자들에게 '의리'와 '애인용' 각각에 대해 몇 배가 타당하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이 결과 '의리'에 대해서는 "같은 가격'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애인용'에서는 남녀 간의 의식차가 드러났다. 여성의 경우는 "같은 가격이면 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는데 많은 수의 남자들은 "받은 것보다 비싸거나 2배 정도는 되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즉, 남성이 여성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부담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2배'나 '3배'라는 말 자체가 일본의 거품 경제기에 만들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여성들이 거품경제가 무너진 뒤 디스플레이션 시기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데 반해 남성들은 그 당시 자신들에게 걸었던 주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 의리쵸콜렛으로 뭘 주는 게 가장 좋을까?

선물로 가장 적합한 건 무얼까? 이 역시 '의리'와 '애인용'에 대해 따로 질문했다. 그 결과, '의리'에서는 남녀 모두 쿠키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밖에 케잌, 사탕, 쵸콜렛 등의 과자류가 뒤를 이었다. 특이한 것은 9위에 오른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물론 저녁식사가 아니라 점심식사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의리 쵸콜렛의 답례로 새롭게 떠오른 방법으로 주목을 끌었다.

대체로 10위권까지는 남녀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 10위권 밖에서는 남녀 차가 두드러졌다. 특히 남성의 대답에서 12위에 오른 '인형'과 16위의 '속옷' 같은 것은 여성들의 대답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3. 애인에겐 뭘 주는 게 가장 좋을까?
한편 '애인용'에서는 '악세사리' '레스토랑에서 식사' '꽃다발' '백이나 지갑 등' '보석, 반지'가 1위부터 5위를 차지했는데 남녀의 대답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러나 이쪽도 역시 '인형'과 '속옷'에 대해서는 남녀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상대가 간절히 원한다는 자신이 없는 한 이런 선물을 하려면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성공하는 선물, 실패하는 선물

여성들에게 이제까지 받은 선물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선물을 답하라고 한 결과, '꽃다발' '반지' 등이 많았다. 반대로 곤란했던 선물로는 '속옷',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받은 고가의 선물' '의리 쵸콜렛으로 준 걸 애인용으로 오해하는 경우'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한편 남성들의 경우, 발렌타인데이 선물 중 감동적이었던 것과 곤란했던 것을 물었더니 모두 "직접 만든 것"이라고 답해 마음을 담은 정성이 상대를 감동시킬 수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임이 드러났다.

또 독특한 대답으로는 감동받은 선물로 '좀처럼 구하기 힘든 일본 전통술' '유행에 끌려다니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행동' (이상 남자), "번화가 대화면의 메시지' '요리를 만들어 준 것' '도서상품권' (이상 여성) 등이 있었다. 반면 곤란했던 선물로는 '엽서 세트' '개' '혼인신고서'(이상 남성),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가 담긴 테이프' '집으로 배달된 케잌' '형편없는 브랜드의 백'(이상 여성) 등이었다.

5. 전문가에 말하는 인기 상품!

개성있는 선물을 하면 좋지만 괜히 실패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선물로 무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화이트데이 준비로 바쁜 각 백화점 상품기획팀 관계자들에게 화이트데이 선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에 대해 물어보았다. 가격대는 1000엔을 중심으로 500엔에서 1500엔대의 유명 요리사가 구운 과자와 유명 브랜드의 수건이나 아로마 상품을 세트로 한 제품이 인기라고 한다.

유명 브랜드의 손수건은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특히 버버리 제품을 선물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한다. 이들 유명 브랜드의 손수건 선물 세트의 경우는 1000엔에서 3000엔 정도. 식품 중에서는 하트 모양의 상자에 유명 요리사가 직접 구운 과자를 담아주는 상품과 스타벅스의 '커피와 쵸코바' 세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