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green"><b>★ 맛과 향이 가득한 소주, 여성에게도 인기!! ★</b>

일본에서는 제3차 소주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역은 '냄새' 때문에 경외시되온 큐슈(九州) 지역의 이모 소주(芋燒酎, 감자·고구마·토란 등을 재료로 하는 소주).
기술향상과 제조원의 노력이 '냄새'를 '향기'로 바꿔 놓았다.
이 때문에 도쿄 지역에는 소주전문매장과 소주 바가 등장하고 있다. </font></a>

<b>1. 결점이 장점으로!! </b>
1970년대 초 [사츠마 시라나미(さつま白波)] 등이 일으킨 제1차 소주 붐, 80년대 [츄하이 붐(酎ハイブ-ム)]을 잇는 지금의 제3차 소주 붐은 같은 소주라고는 해도 내용은 다르다고 한다.
주류관련법상 일본의 소주는 '갑류'와 '을류'로 분류된다.
[수빙(樹氷)] [트라이앵글(トライアングル)] [순(純)] 등으로 알려진 갑류 소주는 여러번의 증류를 거쳐 불순물을 최대한 억제하는 연속증류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맛은 무미무취에 가깝다.
반면 본격적인 소주로 불리고 있는 을류는 1번만 증류하는 단식증류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원료의 맛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츄하이 붐]에서 주류가 되었던 것은 을류에 비해 브랜드 마다의 특징이 희박해 '화이트 리카'라고도 하는 갑류가 중심이었다.
이에 대해 현재의 붐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제품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을류, 이른바 본격 소주이다.
이전의 '을류 소주', 특히 이모 소주는 원재료의 냄새가 지독해 '아저씨들이나 마시는 술'로 여성이나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감압증류 등의 기술적인 발전과 원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향 자체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의 결점이 장점으로 변화했다.

<b>2. 큐슈 지방이 본격 소주의 중심으로 대두! </b>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이모(芋) 생산지로 잘 알려진 가고시마현을 비롯한 큐슈 일대의 소주.
[모리이조(森伊藏)] [무라오(村尾)] [마왕(魔王)]은 '가고시마의 3M'으로 불리며 구하기 어려운 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갑자기 불어닥친 붐으로 생산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데 특히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수상이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모리이조]는 1병에 2만엔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가고시마, 미야자키, 구마모토의 큐슈 남부지방의 3현에서 생산되는 소주는 원래 생산지와 가까운 큐슈 일대에서 소비되는 '지역특산품'이었다.
그러나 독창적인 제조방법의 등장과 열의 넘치는 유통업자의 노력으로 서서히 판로가 확대되어 큐슈 지역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 이미지 향상에 일익을 담당한 것이 보리 소주인 [백년의 고독(百年の孤獨)]으로 그 맛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카브리엘 가르시아의 소설에서 이름을 딴 참신한 기획과 스타일리쉬한 병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b>3. 대형 주조·맥주회사도 뛰어들어! </b>
본격 소주(을류)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대형 주조·맥주회사들도 이 시장에게 뛰어들고 있다.
기린맥주(キリンビ-ル)는 5월, 본격 소주 [기린보리맥주 퓨어블루(麒麟麥燒酎 ピュアブル-)]의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린이 이 상품으로 소주시장에 참가한 것은 작년 11월.
이 회사는 원래 도쿄 지역에서만 판매를 시작했지만 붐을 타고 전국 판매를 시작하는 한편 100종류 이상의 마시는 방법을 소개하는 점포를 시부야 등 번화가에 오픈하는 등 소주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주시장에 한 발 앞서 참가한 산토리(サントリ-)는 3월, 이모 소주의 신상품 [쿠로마루(黑丸)]를 발매했는데 1868년에 창업한 하마다주조(浜田酒造)와 공동개발한 것으로 최고 품질의 이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코가네센간(黃金千貫)'을 재료로 사용하는 등 본격 소주 제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사히맥주(アサヒビ-ル)도 아사히화성으로부터 소주 부문을 인수해 이 부문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b>4. 고객과 만나게 하라! </b>
제조사들만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다.
본격 소주와 소비자를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 지방의 소주를 살 수 있는 주류전문점과 다양한 종류의 소주를 갖추고 있는 바·레스토랑이 큐슈 이외의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다.

도쿄의 새로운 명소 중 하나로 떠오른 카렛타 시오도메(カレッタ汐留) 안에 작년 12월 오픈한 소주전문판매점 [Sho-Chu AUTHORITY]도 그 중 하나.
큐슈산 소주를 중심으로 약 3000종류의 상품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단일점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상품보유량을 자랑하고 있다.
주류양판점을 열고 있는 킨코(キンコ-)는 인터넷 소주판매사이트 [소주닷컴(燒酎ドットネット)]을 오픈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b>5. 소주 전문 레스토랑도 등장! </b>
다양한 소주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어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삿포로라이온(サッポロライオン)은 소주를 중심으로 하는 '가코이야(かこいや)'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동사는 맥주회사의 계열회사지만 이 가게의 중심은 역시 본격 소주이다.
이곳은 구하기 어렵다는 [마왕]이나 [백년의 고독]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소주를 마시는 방법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뜨거운 물과 소주를 6:4 정도의 비율로 타마시는 오유와리(お湯割り).
이 밖에도 뜨거운 물 대신 찬물을 섞는 오미즈와리(水割り)도 있고 양주처럼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경우도 있다.

<b>6. 2003년도 히트상품 낙점! </b>
니케이트랜디는 '2003년 히트예감순위'를 선정했는데 20위에 '스타일리쉬 소주'가 뽑혔다.
또한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본격 소주의 시장규모를 2001년의 2000억엔에서 2006년에는 2500억엔으로 약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청주의 양주의 판매율이 계속 저조한 가운데 2001년도 본격 소주의 출하량은 4년 연속 과거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시장 확대의 주역은 역시 여성과 20~30대의 젊은층. 때문에 제조사와 유통업계 모두 '20~30대의 남녀가 좋아할 수 있는 소주'를 테마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