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라면은 우리나라의 라면과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의 라면은 모두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인스턴트지만 일본의 라면은 생면을 넣고 끓인다.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의 인스턴트 면의 차이점은 스프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한국)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일본)이다. 라면의 국물을 내는 재료로는 크게 된장(お味 ), 소금(鹽), 간장(醬油)이 있다. 이들 재료 이외의 지역별로 특색있는 라면국물을 만들어 내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하카타(博多)의 돈코츠(どんこつ)이다. 돈코츠는 돼지 등뼈로 국물맛을 내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감자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국물과 라면위에 곁들이는 것에 따라 라면의 이름이 정해진다. 돼지고기 삶은 것을 두서너점 올리면 챠슈멘(ちゃしゅめん)이 된다. 또 파 다진 것을 잔뜩 더해서 내놓는 라면은 네기라멘(ネギらめん)이 된다.
일본의 라면은 단지 간식이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메김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 따라 저마다 다른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마다 작은 라면집이 없는 곳이 없고 맛으로 일단 소문이 난 집은 줄을 서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며 몇 대째 대대로 라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이니 일본인의 라면사랑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라면의 가격은 학교에서 파는 라면은 250엔에서 300엔 사이이고, 라멘야상(라면집)에서는 400엔에서 700엔 사이가 일반적이나, 호텔에서 영양식으로 7000엔짜리 라면도 팔기도 한다. 라면의 가격은 그냥 라면(위에 아무것도 올리지 않은것)이 제일 싸고, 그 위에 돼지고기 삶아서 얇게 자른 것을 올려놓는 챠슈멘이 조금 비싸고 그 이상은 계속 올라가는게 일반적. 그리고 라면정식이 있는데 이건 라면에 밥을 추가한 것, 대개 50엔에서 100엔 추가.

맛으로 소문난 라멘집 몇 군데를 소개해 보면
● 오사카의 금룡라멘
오사카의 식도락타운인 도톰보리에는 금룡라멘집이 3개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도톰보리 중심지역에 위치한 금룡라멘집. 유명한 문어요리인 다코야키집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빨간 깃발에 금룡라멘이라고 써 있는 집을 찾으면 된다.
의자와 탁자가 모두 빨간색. 1그릇에 650엔. 한국의 라면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을 한번 먹을 사람은 잊지 못한다.

● 교토의 라멘 요코즈나(ラ-メン橫綱)
진한 국물맛을 자랑하는 교토라면은 닭을 고아서 만든 국물로 유명하다.
요코즈나는 천하일품과 함께 교토의 2대 라면으로 사랑받고 있다

● 도쿄의 멘야 무사시 신쥬쿠 점(麵屋 武藏 新宿店)
도쿄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유명한 라면집들이 너무나 많은데 도쿄의 라면은 중간가늘기의 면에 산뜻한 국물맛이 특징으로 신주쿠에 있는 멘야무사시는 오랫동안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라면이다. 1그릇이 800엔.

● 삿포로의 미소라면-라멘 미치(ラ-メン道)
눈축제로도 유명한 삿포로의 라면은 라면인기투표에서 언제나 1,2위를 다투는 라면으로 일본식 된장으로 끓인 미소국물 라면이 삿포로식 라면이다.

이 밖에 유명한 곳으로는
하카다 돈코츠 라면 - 잇푸도(一風堂)
키타카다 소류 라면 - 반나이쇼큐도(坂內食堂)
히로시마 츄고쿠 라면 - 챠인나야(茶飮菜家)
마늘향 구마모토 라면 - 코무라사키(こむらさき)
삼색 스프의 토쿠시마 라면 - 이노타니(いのたに)
와카야마 라면 -마루에이(丸榮)
중화풍의 요코하마 라면 - 쿠지라켄(くじら幹) 등이 있다